[Blue Archive] I Became a Superhero in Kivotos

Chapter 14



1.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장소에서 대다수의 병력이 실크와 대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그들의 뒤에 있는 저 여우 가면! 저 모습은 바로 ‘일곱 죄수’ 중 한명으로 불리우는 와카모의 모습 아닌가요? 그녀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요?]

[실크는 이곳에서 와카모와, 그리고 저 많은 병력과 맞붙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돌연히 키보토스 전역에 울려퍼진 뉴스 소식.

그것은 최근 유명해진 영웅, 실크가 수많은 병력을 이끈 재액(災厄)의 여우, ‘코사카 와카모’와 대치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화면을 본 시민들을 너나 할것없이 경악하며 TV에 온 시선을 집중했다.

영상은 하늘에서 촬영되고 있는지 지상에서 대치하고 있는 실크와 적들의 모습을 단번에 담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실크와 대치하고 있는 적들의 숫자가 너무나 많았으니까. 단신으로 서 있는 실크와 대비될 정도로 많이.

헬멧단, 오토마타, 용역, 블랙마켓 가드.

더 나아가, 크루세이더 전차에 이르기까지.

어림잡아도 수십, 어쩌면 백이 넘어갈지도 모르는 중대급 병력이 그곳에 모여있었다.

“저걸, 다 혼자서 맞서 싸운다고……?”

“말도 안돼!”

누군가는 실크의 선택에 경악하며 소리쳤고,

“……이건 또 뭐하는 놈이야?”

“흐응~? 재밌는 친구네?”

누군가는 그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실크.”

“부디 다치치마라, 실크.”

그런 실크에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자 보이는 반응을 달랐으나 이 순간, 키보토스의 모두는 TV 화면 너머의 실크를 주목하고 있었다.

평소 시민을 구하면서 이름을 날렸던 영웅, ‘실크’라는 존재는 이제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 유명세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그치지않고 나오던 이야기가 바로 그녀의 강함에 관한 이야기.

실크의 강함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까지의 행보는 다른 학교의 강자도 가능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들보다는 아래이지 않겠는가.

이러한 의문이 여전히 존재했기에 키보토스, 그것도 실크가 주로 활동하는 D.U와 밀레니엄에서는 범죄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실크가 중대급 규모의 병력과 대치하는 이 순간만큼은 그들 모두가 같은 감상을 공유했다.

“저게, 가능하다고……?”

단신으로, 저 규모를 격파한다고?

화면을 지켜보던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더 나아가, 실크에게 장비를 제작해주었던 엔지니어부의 두 사람마저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직후, 화면에 펼쳐진 장면은-.

그야말로 모두의 불안을 배신하는 장면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전투가 시작되기 무섭게 터져나온 굉음.

뒤로 이어진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단숨에 파괴되버린 전차. 단숨에 무너져내리는 적들의 진형. 그리고-

공간 전체를 뒤덮는 충격파.

그 장면을 지켜보던 이들의 머리 위로 무수한 물음표가 떠올랐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분명, 실크가 크루세이더 전차가 쏘아보낸 포탄을 흘려보낸 것은 기억한다. 그 뒤에 전차로 거미줄을 발사해 잡아당기며, 순식간에 전차로 거리가 좁혀지는 실크의 모습을 보았던 것도.

그 다음,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지?

분명 펀치를 내지르는 것으로 보였는데-

……대체 뭐지?

그렇게 모두가 의문에 잠겨있을 순간.

“아…!”

“저래서 그런 괴랄한 장비를……!!”

오직 두 사람과 한 명의 천재 미소녀만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였다.

저 광경은 실크가 만들어낸 광경이었으나, 동시에 그녀가 아닌 과학이 구현한 광경이기도 했으니까.

왜 그렇게나 사용자의 위험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위력만 올려서 만들어달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했다.

그녀들은 헛웃음을 흘리며 화면을 보았다.

실크의 오른손. 그곳에는 붉게 달아오른 건틀렛 하나가 새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혹사당하고 있었다.

2.

“후우……,”

단 한번의 일격을 날렸을 뿐인데 팔이 저릿거린다.

나는 오른쪽 팔을 주무르며 뜨거운 숨결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치이익…….

고화력의 열을 단번에 방출한 탓일까 붉게 달아오른 새로운 장비의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다음 일격을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모양.

상관 없었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단숨에 파괴된 전차와 이미 와해되버린 적들의 진형. 이 정도면 충분히 장비값은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건틀렛, ‘인피니티’.

내가 이번에 전재산을 털어서 엔지니어부에게 의뢰한 새로운 장비였다. 열압축 기술을 활용하여 방출과 가속, 그리고 충격파 발산이라는 기능을 탑재했다.

더럽게 무겁다는 점, 나 자신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 한번 사용할 때마다 사실상 장비가 당분간 사용 불가가 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나한텐 상관없지.’

애시당초 내가 원한 것은 그 한방이었다.

나는 입가에서 흘러내리는 핏물을 닦아내며 고개를 들었다.

충격파에 휘말린 충격으로 깨어나지 못한 적들과 저 멀리서 내가 만들어낸 광경에 벗어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짓는 적들이 보였다.

그리고.

‘와카모까지, 엄청나게 놀란 모양이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투가 흘러간 탓일까, 아니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을 목격해서?

와카모는 트럭 위에 올라가있던 모습 그대로 몸을 굳힌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 도대체…….”

내게 무언가 해답을 갈구하는 듯한 말투.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

나는 바닥에 쓰러진 적들을 웹 슈터로 묶어가며 그녀에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셈이냐?”

그에 흠칫 놀라는 와카모.

안 들어와? 그렇다면, 내가 먼저 들어갈 뿐이다.

내가 몸을 숙이며 공격 자세를 취하자 곧바로 정신을 차렸는지 당장 내게로 총구를 겨누는 와카모.

하지만.

“이미 늦었어.”

타앙-!

이미 그녀가 발사한 총의 궤적은 읽어낸지 오래였고, 나는 총알을 피해냄과 동시에 그녀의 다리와 팔목에 거미줄을 발사하고 잡아당겼다.

“크읏……?!”

인력에 의해 끌려오기 시작하는 와카모.

나는 그녀가 날아오는 방향으로 달려가 다리를 뻗었다.

퍼억!

복부를 얻어맞고 밀려난 와카모가 지면을 구른 순간, 충격파의 영향에서 전원이 꺼졌던 오토마타 하나가 치지직- 거리는 소음을 내며 몸을 일으켰다.

곧바로 내게 총구를 겨누며 발사하기 시작하는 오토마타. 그에 뒤를 잇듯이 정신을 차린 헬멧단과 용역, 블랙마켓 가드가 나를 노리며 총을 쏘았다.

“……망할.”

빌어먹게도 빨리 일어나네.

진형이 무너져 중구난방이 따로없는 사격이었으나 그 수가 수십이 넘어가니 그야말로 총알로 이루어진 비가 내리는 기분이었다.

“쏴! 무작정 쏴라!”

“어떻게든 여기서 놈을 죽여라-!”

“멈추지 말고 발사해!”

나는 재빠르게 바닥을 구르며 망가진 오토마타 하나를 방패삼아 적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파고들며, 건틀렛으로 총알을 막고 발로 차서 밀어냈다.

거미줄로 얼굴을 붙잡고 잡아끌어 쓰러뜨린다.

날아오는 수류탄을 붙잡고 적들이 있는 방향으로 내던져 터뜨린다.

다가오는 오토마타의 심장부를 손으로 꿰뚫고, 헬멧단과 가드의 안면부를 깨트린다.

앞뒤, 그리고 좌우.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들의 공격을 최소한으로 피하고 약간의 틈을 파고들어 놈들의 수를 하나라도 더 줄인다.

그 과정에서 점차 싸움에 익숙해지는 나 자신과 능력이 더 강해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와중에도 더욱 성장하는 자신과, 한없이 많은 적들을 보고도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자신이.

호흡을 내뱉는다. 주먹을 내지른다.

도약하며 거미줄을 쏜다. 가속하며 발을 뻗는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판단했는지 적들이 다같이 달려온다면 손목 부분의 버튼을 눌러 거미줄을 전방위로 발사한다.

촤아아악─!

적들의 다수가 무장 해제되었음에도 여전히 적의 수는 많았고, 나는 혼자였다. 상관없었다.

아직 나의 감각은 살아있었고, 체력은 충분했다.

놈들을 전부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는 된다.

하지만.

“그래. 기다리고 있어라.”

와카모가 저 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와의 결전은 이후의 일이라는 것인지, 그녀는 흉포한 기세를 내뿜으며 내가 싸워나가는 광경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내가 곧 가마.”

그렇다면, 내가 다가가면 되리라.

나는 이를 악물었다. 점차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가면과 온도가 낮아져가는 건틀렛. 그리고 이내.

콰아아아아앙──!!!

다시 한번 뻗어나가는 충격파.

이제 건틀렛은 완전히 망가져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바로 인피니티를 벗어던지고 쓰러진 놈들에게 웹 슈터를 발사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놈들에겐 달려가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충격을 가했다.

절반 아래로 줄어든 적들의 숫자.

나는 힘겹게 숨을 내뱉으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연이어 사용한 인피니티의 충격이 아직까지 머리를 울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감각이 묘했다.

마치 자고 일어나서 정신이 몽롱한 듯한 기분.

뿌득! 강하게 입술을 깨물어 강제로 정신을 일깨웠다.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데 정신을 잃을 수는 없다.

끝까지 싸워라.

가서, 내가 해야할 일을 행해라.

“초감각이 없다면, 본능으로 싸워라.”

지금껏 몸뚱이에 새겨넣은 전투 감각을 기억해라.

나는 푸르른 안광을 강렬히 토해내며 나에게 총구를 겨누는 적들을 향해 달려갔다.

피슉-!

“윽…!”

“맞췄다!”

“공격이 통한다! 밀어붙여라!”

희미해진 감각 속에서 쏟아지는 총탄 세례. 점차 몸의 상처는 늘어가기 시작했다. 아릿한 통증에 멈칫하길 잠시, 더욱 강하게 주먹을 쥐며 걸음을 이었다.

점차 돌아오는 감각에 몸을 이끌며 눈앞에 있는 적들을 쓰러뜨리겠다는 일념만을 마음 속에 새겼다.

“후우, 후우, 후우……!”

거미줄을 발사하고, 고개를 틀어 피하고, 바닥을 구르고,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차내고, 다시 거미줄을 발사하고, 그리고-

미친 듯이 읽어내고, 사고하며, 행동한다.

마치 짐승의 본능처럼 나의 육안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결과를 순식간에 도출해낸다. 적들의 수를 줄여낼 최적의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간다.

투박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와카모가, 눈앞에 있는 적들이 질릴 정도로.

더 나아가, 화면 너머에 있는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으아아아아─!!”

처절하게 비명을 내지른다.

치열하게 주먹을 적에게 뻗는다.

나의 모든 행동에 의지를 담아, 적들이 오히려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미친 듯이 달려들어 적들을 쓰러뜨린다. 적들이 압도적인 숫자로 몰아붙인다면, 나는 기세로 놈들을 물리치겠다. 더 나아가 압도하겠다.

오토마타의 팔을 뽑고,

헬멧단의 몸을 강하게 때려부수며,

용역단의 머리를 지면에 꽂아넣고,

블랫마켓 가드의 총을 깨부순다.

바닥에 내가 아닌, 적들의 잔해가 가득하도록.

그 직후, 자신이 어떻게 판단하고 움직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전신이 불덩이가 된 것처럼, 뜨겁기만 한 이 육신을 직감적으로 이끌었을 뿐.

“허억, 허억…….”

그렇게 나의 전신이 피범벅이 되고, 숨을 힘겹게 헐떡이게 되었을 즈음.

주변에 온통 적막만이 남아 나의 숨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게 되었을 순간.

“왜….”

“당신은 도대체 왜-”

와카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3.

비틀거리며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몸을 부들부들 떨어가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와카모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내게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죠?”

“당신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으신거죠?”

그녀의 목소리에는 떨림과 두려움, 그리고 아주 약간의 희망이 깃들어있었다.

그제야 나는 눈치챘다.

어느새, 그렇게나 많던 적들의 대부분이 쓰러졌음을.

이제 남은건 극소수의 적들과 그녀 뿐임을.

이겼구나. 이걸 이기네. 웃음이 나왔다.

“큭. 뭐기는….”

웃음을 흘리자,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옆구리. 그곳을 부여잡곤 와카모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이제와서 나한테 그걸 묻는거냐는 듯이 그녀에게 말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 뿐이지.”

내가 진심으로 따르는 히어로의 원칙.

이제는 내 신념이라 불러도 좋을 기본 이념이었다.

“책임? 하! 그것이 당신이 이렇게까지 행동한 이유라는 건가요? 오직 책임만이?”

와카모가 따지듯이 물어왔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답해주었다.

“책임 뿐이겠어. 그저, 눈앞에서 나쁜 놈이 설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나빴으니 움직였다. 내 마음 가는데로 움직였고, 제멋대로 적을 벌했다. 그냥 그 뿐인 이야기야.”

“당신이, 도대체 무슨 자격이 있다고?”

“흐. 자격 같은게 있을 리가 없지. 난 그냥 본대로, 배운대로 행할 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

내가 보았던 수많은 히어로물에서 그러했듯이.

영웅이 무엇인가.

시민을 괴롭히는 거대한 악을 처벌해야 영웅인가?

혹은, 도시의 평화를 수호해야 비로소 영웅인가?

아니다. 영웅은 그저 남들이 내지 못하는 용기를 내고,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 능력으로 타인을 지키고, 노력하면, 그 사람이야말로 영웅이다. 영웅이란 애초에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영웅의 자격은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

세상에 악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선의 형태도 다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뭔가 특별한 이유 따위는 없어. 실망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믿을 수 없어요. 저는, 믿을 수 없답니다.”

하지만 와카모는 내 이야기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아니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세상엔 다양한 정의가, 선이 존재한다면, 어째서 지금껏 제가 지켜봐온 세상은 이토록 지독했나요?”

“왜 저에게는-”

한탄하듯 내뱉던 와카모의 말이 도중에 끊어졌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왜, 과거의 자신에게는 그런 존재가 오지 않았는가.

그녀가 과거에 고통받았을 순간에,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사람의 악의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끝내 망가져 재액의 여우가 되었다.

그렇기에.

“저는 믿을 수 없답니다. 당신이란 존재가, 오직 선의와 책임만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그러니-”

그녀는 나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내가 무어라 말하든 듣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일생이 불행했던건 온 세상의 인간이 악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 사실을 부정했다. 난 이 세계의 본질을 알았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저, 네게 운이 없었을 뿐이라는 것을.

너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더 나아가, 그녀가 행복해질 자격이 있음을.

하지만.

‘그래. 단번에 설득될 거라곤 생각안했다.’

난 선생이 아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하지 못한다.

그 증거로, 그녀의 눈빛은 아직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녀와 나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가?

끝까지 와카모와 싸움을 이어가야만 하는가?

아마, 와카모가 진심을 받아들이기 전에는 그러리라.

그렇다면.

“언제까지고 너에게 설명해주마.”

“제가 직접, 증명하도록 하겠사와요.”

부딪힐 수밖에.

끝까지 그녀에게 말하는 수밖에.

나와 와카모는 서로를 노려보았다.

“너의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당신이 고결한 영웅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이후,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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