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42



아카데미의겨울방학은정확하게14일간이루어진다.

2주라는그시간을어떻게쓰느냐.

그동안학생들은자신만의공부에힘쓰거나,한학기동안열심히달려온자신을위해여가시간을즐겼다.

가문으로돌아가는학생이있냐하면,기숙사에남아있기도했다.

대체로전자는귀족,후자는돌아갈곳없는평민이다.

그리고나는매번후자에속했으며방학동안도서관과기숙사를오가기를반복했다.공부(독서)와여가(독서)를반복하는알찬방학.매번그랬으며,이번에도그럴예정이었다.

…한달반전까지만해도그렇게생각했다.하지만지금은.

“아~”

“…꼭이렇게먹어야해요?”

“왜?부끄러워?”

“…네.”

“어머,당당하게프러포즈할때는언제고?”

릴리스는나를침대에박아넣고죽을떠먹이고있었다.한달간아무것도먹지않았기때문에갑자기음식이들어가면속이놀라탈이날거라면서.

“후후….아~”

죽을일일이입으로불어식히며내게건네는릴리스는평소에입던이브닝드레스위로무려앞치마를두르고있었다.

전혀안어울릴것같은조합이지만입은주체가릴리스다보니예쁘게만보였다.패션의완성은얼굴이라더니,딱릴리스를가리키는말이었다.

“…아아아..합….”

“옳지잘먹네~”

부드럽게웃으며내머리를쓰다듬는릴리스.

…이거아무리봐도놀리는거지?

항의를보기도했으나.

“사랑하는약혼자의건강을위한조치를장난으로치부하다니,나쁜아이네.”

라고한다.

결국얌전히받아먹기로했다.부끄럽기는하지만,어쨌든나쁜기분은아니었으므로.

“우물우물….근데이죽은어디서난죽이예요?되게맛있는데.”

죽은간단한야채죽이었다.그런데야채죽주제에풍미가뛰어나 질리지 않고 계속 먹고 싶었다.

설마하니릴리스가만들지는않았-

“응?내가만든건데?”

“???”

아니뭐라고요?

진심으로당황한표정을짓자릴리스가짓꿎은미소로답했다.

“뭐야,나는요리못할줄알았어?”

“…아니….매번간단한요리만보여줘서….”

릴리스가내게해준요리로는올드원구이,올드원회,올드원튀김,그리고삶은자이언트펭귄알정도였다.맛은매우뛰어났으나전부릴리스의검은불로간단하게조리해서만든요리였다.

이에나는당연하게도재료가좋은거지릴리스가요리를잘한다고는생각치도못했다.

“그게간단하다고?올드원으로요리하는게얼마나힘든지알아?우주에서도사는놈들을 설익지도, 너무 익혀서 질기지도않게알맞게굽는거생각보다어렵거든?”

년단위혼밥으로 단련된나도나름요리를잘한다고생각했으나,이야채죽만으로짙은패배감을느낄줄이야.

“…뭐랄까,제가진느낌인데요….”

“후훗,질게뭐있어?애초에내가요리를몇년이나했다고생각하는거야?”

하긴,릴리스의기준에서잠깐만연습해도내인생의몇배에달하는시간이지나갈수도있다.

‘경력이인생단위라…절대못이기겠네.’

약간침울하려던그때.

쪽.

릴리스가가볍게입을맞춰왔다.

“왜우울해지려그래?내가하는요리는전부너만을위한요리일텐데.”

하긴그랬다.릴리스가요리를잘해서내게불이익이가지않았다.오히려이득만엄청많겠지.야채죽만으로도이정도면각잡고요리를시작하면얼마나엄청난요리가나올까…

상상만해도군침이고였다.

“물론내요리에는특별한비법이있어.”

“오,뭔데요?”

“그건말이지?”

릴리스는내게귀를대라는손짓을했고,나는그녀를향해몸을기울였다.

내귓가에입을가까이댄릴리스는작게웃더니내볼에뽀뽀를했다.

“쪽!사랑을가득담는거야!”

…미치겠다.너무사랑스러운거아냐?어디서뭐 ‘사랑스럽게행동하는법’ 같은강의라도들은거아닐까?

“그럼저도사랑을담아서식사를해드릴까요?”

솔직히식사는반쯤핑계였다.저사랑스러운외신님께입을맞추고싶은마음이더컸다.

그걸안릴리스도배시시눈웃음을지었다.

“괜찮겠어?이제막죽었다살아났는데.무리하지않아도돼.”

얌전히앉아서주는사랑만받아먹으라고요?

어림도없지.

나는몸을벌떡일으켜릴리스의입을덮었다.

릴리스는웃으며내움직임에화답해주었다.

—-

자연스럽게침대에누워버리게된나란히누워서로를바라보고있었다.

“릴리스.이제방학인데뭐하고싶어요?”

“음….나는….”

릴리스는갑자기거리를좁혀내귀에대고한단어를속삭였다.

두음절로이루어진한단어.

“!!!!!”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곧장몸을뒤로뺏다…..참고로내가침대바깥쪽에있었다.

둔탁한충격이등골에전해졌지만,나는그고통을전혀느끼지못했다.

정수리까지열이차올라머리가어지러웠다.

“후훗,장난이야.장난.뭘그리놀라고그래?”

“…장난이라고요?”

그한마디에심장이우주로치솟을뻔했는데요?

“후후훗,귀여워라.”

침대를더듬거리며도로기어올라간나는뒤늦게찾아온통증에얼굴을찡그렸다.

“많이아파?어디봐봐.”

릴리스는내등을보더니치유마법을걸어주었다.

‘…잠깐,그러고보니치유마법은.’

릴리스는심장이뚫린나를치유마법으로살렸다고했다.하지만분명치유마법은대상자의생명력을대가로하는마법.그정도로심각한상처였으면내생명력이진작에고갈되어말라비틀어졌을것이다.

“릴리스,정말로저치유마법으로살린거맞아요?”

그러자마법을걸기위해내등에얹어진릴리스의손이움찔거렸다.

‘어라?진짜뭐있나보네?’

나는몸을돌려릴리스를마주보았다.릴리스는내시선을슬그머니피했다.

“릴리스.”

“…응?”

“뭐예요?”

“뭐가?”

“알잖아요.”

“모르겠는데?”

“…릴리스설마…”

릴리스는내입을뚫어져라처다보았다.내가다음에할말은경계하듯이.

“…권능쓴거예요?”

대가없이대상을치유할수있는방법은오로지신의힘,권능뿐이다.그리고그권능을나눠받는신의사도들이사제인것이고.

성국의사제는죽지만않으면어떤사람이든살릴수있다고했다.심장이뚫린상처쯤은진정한신인릴리스에게쉬운일이었겠지.

“무리한건아니죠?”

“으,응.안했어.”

라고 말하며 내 시선을 회피하는 것이……암만봐도무리한것같은데.

나는한숨을푹내쉬며릴리스를끌어앉았다.

“저를위하는것도좋지만제발릴리스도스스로를아껴줘요.저때문에릴리스가피해를본다면제가미칠것같단말이예요.”

“응.명심할게.”

말만이렇지막상내가위험해지면분명또무리할거다.나도릴리스가위험하다면목숨을바쳐서라도해결하고싶으니까.

문득나는릴리스의등너머로내손을바라보았다.

어릴때부터가벼운상처따위는한번자고나면흉도지지않을정도로자연치유가잘되던나였기에손은깔끔하기그지없었다.주먹을꼭쥐어보았지만마른손은뼈를드러내고있었다.이하얀손이이토록가벼워보이는건처음이었다.

이번과같은일이또벌어진다고생각하니두려워졌다.내가죽는게두려운것이아니었다.내죽음으로혼자남을릴리스를생각하자두려운것이다.

‘또다시울게만들수는없어.’

나는내주먹을보며다짐했다.

‘강해져야겠어.최소한릴리스의걸림돌이되지않을정도로,내목숨은스스로건사할정도만이라도.’

그리다짐했다.

마침 방법도 떠오른 것이있었다.

‘네크로노미콘.’

분명그책이라면답을찾을수있을것같았다.

—-

방학첫날은절대안정을취하라는릴리스의강한주장에따라얌전히침대에서보냈다.

그리고맞이하는둘쨋날.

나는입술에닿는부드러운감촉으로잠에서깼다.

곧장일어나호응하려던나는문득장난기가돋아가만히누워자는척을했다.

릴리스의촉촉한입술이꾹꾹눌러지며느껴지는부드러움에당장이라도일어나고싶었지만,릴리스에게장난을치고싶다는일념으로간신히버텨내었다.

“우웅?왜안일어나지?”

귀여운소리와함께중얼거리는릴리스.

곧이어다시입맞춤이시작되었다.

“츕…츄윱….”

내입술을빨아들이며준비를한릴리스는다음으로.

“츄르릅…..츄릅…”

내입을집어삼킬듯이덮쳐왔다.강한자극으로나를깨울생각인것같았지만.

‘이미깨어있습니다~’

릴리스에게온전히입을맡기고편안히누워있자얼마지나지않아입이도로떨어졌다.

“…아서?”

뭔가이상함을느낀듯내이름을부르는릴리스.이어서내코아래에기다란무언가가놓이는감촉이느껴졌다.

“…숨은쉬는데?”

‘푸훗,지금나죽은거확인한거야?’

어째행동하나하나가귀여워진릴리스다.내가보지않으면항상이러나?

“흐음…”

릴리스는잠깐고민하더니내턱을잡아입을살짝벌렸다.살짝기다리니내입안으로축축한무언가가들어왔다.그것은유연한움직임으로꿈틀거리며내입안곳곳을핥아지나갔다.

중간중간 내 혀를 스칠 때마다 아찔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이번에는빠르게입을 때는 릴리스.

“너깼지.”

확신을가진말투였다.

“혀까지썼는데잠에서안깰수가있어?”

보통은없겠죠.

“…안일어나려고?”

“……”

“뭐,좋아.그럼말이야….”

꾸욱

릴리스의인기척이후욱다가오며따뜻한온기가내몸을덮었다. 그리고 내 상반신으로 압도적인 중량감이 느껴졌다.

내위로엎드린릴리스가귓가에속삭인다.

“안일어나면…..내가뭔짓을할지모르는데…?이를테면….”

동시에릴리스의손이아래로….

‘자,잠깐만요.손이어디로향하는-‘

“후우우~”

“흐끼야악?!”

기습적으로귀를간지럽히는바람에그만요상한소리를내며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정면에서마주본릴리스가짓꿎은미소와함께조곤조곤말을건넸다.

“좋은아침이야,아서.”

“조,좋은아침이예요,릴-”

“좋았어?”

“…네?”

“얌전히누워서받는키스.좋았어?”

“……”

할말은딱하나밖에없었다.

“…넵.좋았습니다.죄송합니다.”

그러자릴리스는싱긋웃어보였다.

“네가좋았으면됐어.하지만….”

릴리스는말끝을흐리며자신의입술을손가락으로꾹눌렀다.

“내일은네가깨워줄차례라는거.잊지마?”

앗….거기까지는생각못했는데.

자리에서벌떡일어난릴리스는내게아침메뉴를물어봤고.나는한달만이니오랜만에올드원을먹고싶다고답했다.

“알겠어.조금만기다려줘?”

릴리스가휘리릭사라진방에홀로남아얌전히그녀가돌아오기를기다리던그때.

띵동

쿵쿵쿵

벨소리와문을두드리는소리가동시에났다.

‘…찾아올사람이있던가?’

의아해하며문에달린렌즈로밖을보려-

“우왓! 까, 깜짝이야…”

렌즈에큼지막하게누군가의눈이들어와있었다.

쿵쿵쿵

문에달린패널을조작하자방음마법이약해지며문너머에소리가들려왔다.

“후배님!”

“저희!”

“기억하시나요!”

신문부의쌍둥이취재기자, 레지나와 존슨이 내문앞에서있었다.

“안에있는거!”

“다압니다!”

“빨랑튀어나오시죠!!”

뭐지 이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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